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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10원 뚫고 코스닥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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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19-08-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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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52(-0.58%) 포인트 내린 1986.61 포인트로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30원 오른 1203.30원, 코스닥 지수는 2.37(-0.38%) 포인트 내린 613.33 포인트.   
[경북신문=지우현기자] 다시 고조된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 등 잇따른 글로벌 악재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덮쳤다.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을 돌파해 1220원 턱밑까지 치솟은데 이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며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8.0원)대비 5.6원 오른 1203.6원에 출발했다가 장중 1220원까지 육박했다.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11일(1201원)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장중 1218.3원으로 올라 지난 2016년 3월3일(1227.0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다만 당국 방어 등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1214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121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악재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의 역내 위안화 환율은 이날 '1달러^7위안대'를 돌파했다. 위안화까지 급락하자 원화가치도 가파르게 무너진 것이다.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5월 이래 11년3개월 만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코스닥 지수가 6% 이상 빠지면서 '사이드카'(Sidecar)까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20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615.70) 대비 34.91포인트(5.67%) 내린 580.71에 거래됐다. 코스닥 150선물가격 및 코스닥150지수는 장중 6% 이상 급락했다. 이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오후 2시9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98.13) 대비 46.31포인트(2.32%) 급락한 1950.94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54% 하락한 1947.31을 기록하며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9개월여만에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롯해 국내 경기 성장세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겹쳐있는 탓에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당국 방어 등으로 120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겠으나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1220~12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 압력과 미·중 무역분쟁 재확산,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국 경제성장 기대 약화 등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남아있는 안정 요인은 당국의 시장개입뿐"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악재보다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슈,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당국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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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